[인터뷰] '연가시' 김동완 "에릭, 전진과 연기 얘기? 민망하잖아요"

"가수와 연기 둘 다 포기 못해"

아이돌 가수가 연기자로 업종 전환하거나 겸업하는 것은 이미 대세로 자리 잡았다. 핑클 출신의 성유리, god출신의 윤계상을 봐도 그렇다. 가수 비이자 연기자 정지훈은 두 가지 모두를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다.
데뷔 14년차 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에서 보컬을 담당하는 김동완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가수와 연기, 어느 하나도 포기할 생각이 없다. 연기는 어릴 적 꿈이고 올해 10집을 발매한 신화는 여전히 현재진행형 그룹이기 때문이다.
2010년 12월, 군복무를 마친 김동완은 지난 한해 MBC 특집 드라마 '절정'과 뮤지컬 '헤드윅'을 무대에 올렸다. 그리고 올해 JTBC의 예능프로그램 '신화방송'을 시작했고 영화 '돌려차기'이후 무려 8년 만에 김명민 주연의 재난영화 '연가시'에 출연했다.

김동완은 "아이돌 출신이다 보니 출연제의를 많이 받지는 못한다"며 "연가시의 경우 박정우 감독이 한 7년 전에 다른 영화로 출연 제의를 한 적 있다. 그때의 인연이 지금에서야 닿았다"고 설명했다.

"김명민 선배가 출연한다는 것 만으로도 무슨 역이건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연가시에서 김동완은 김명민의 동생이자 강력계 형사 재필로 나온다. 김동완은 "당구도 고수랑 쳐야 실력이 는다고 하지 않냐"며 "고수와 함께 일하니까 재밌더라. 확신을 갖고 뚜벅뚜벅 걸어가는 모습을 보니까 저도 덩달아 제 연기에 확신이 생기더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동완은 거창하게 연기를 논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애정이 엿보였다. 고등학교 시절 같은 반 친구의 제의로 연기학원도 다녔던 그다. 그 유명한 연예인 사관학교 MTM아카데미다.

김동완은 "반에서 연기 잘하는 애 중 한명이었다"며 쑥스럽게 웃은 뒤 "그때 받은 칭찬, 그때 생긴 자신감 때문에 연기를 시작했다. 실제로 보조 출연하러 갔다가 주연을 꿰차기도 했다"고 과거사를 털어놨다.

그는 또한 "노래보다 연기할 때가 더 자유롭다"고 비교했다. "사실 전 천부적인 춤꾼은 아니다. 반복적인 학습으로 터득한 춤이다. 그래서 지금도 어색하다. 또 무대에 오르면 시야가 열리면서 전부 다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연기할 때는 모든 게 사라지고 그 상황만 보인다. 평소에는 그렇게 산만한데 연기할 때는 초인적인 집중력이 생긴다."
전진, 에릭과는 연기에 대한 얘기를 나눌까? 김동완은 "무슨 연기 얘기를 하냐?"며 "민망해서 안한다. 우리는 무슨 스캔들이 나도 아는 척 안한다. 본인이 직접 얘기하면 그때 얘기한다"고 그들만의 우정을 설명했다

연기자로 자리 잡기 위한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그는 "어떻게 되겠지 주의"라고 답했다. "14년 활동하면서 깨달은 게 계산대로 안 되더라. 그냥 현재에 충실하면서 저를 응원해주는, 비단 팬뿐만 아니라 조력자들을 실망시키지 않게 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두 일을 병행한다는 기조는 변함없다. 그는 "신화 멤버끼리 한 약속이 1년에 한 번씩은 개인 활동 접고 함께 활동하기로 했다. 그 기간에는 리들리 스콧 감독이 제안해도 거절해야 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이돌은 화려하면서도 슬픈 집단이다. 언제 사라질 줄 모른다는 위태로움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는 용역이다. 가능하면 팬들이 사랑해줄 때까지 계속하고 싶다. 연기는 먹고 사는데 위협이 느껴지고 가까운 사람이 하지 말라고 하면 관둘 것이다. 이쪽 일은, 길이 아니면 관두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2012-06-28 10:07 | 노컷뉴스 영화팀 신진아 기자